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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부활

'생매장 공포'에 떨던 의사의 기이한 무덤

by 사건추적 2022. 5. 26.


미국 버몬트주 뉴 헤이븐에는 에버그린 공동묘지가 있다. 

지난 1995년 어느 날부터 이 묘지에서 기이한 일들이 일어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녹색빛이 목격되는가 하면 소름돋는 비명을 듣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묘지를 순찰하던 경찰이 유령을 목격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이 묘지에는 특이한 무덤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상한 일들의 진원지로 이곳을 지목했다. 

해당 무덤은 다른 무덤과는 생김새부터 확연하게 달랐다. 봉분 위에는 네모난 조형물이 있는데, 놀랍게도 이것은 무덤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유리창으로 제작됐다. 

 

대체 누가 왜 이런 무덤을 만든 것일까. 

이 무덤의 주인은 전직 외과의사 티모시 클라크 스미스다. 

그는 1821년 6월에 태어나 지역에서 외과의사로 일했다. 당시는 콜레라나 천연두 등이 창궐해 많은 사람이 죽는 시대였다. 어떤 때는 사망판정을 받은 환자가 다시 살아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때는 혼수상태와 사망을 구분하기 어려웠고 환자가 숨을 쉬지 않거나 심장박동이 없으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던 때였다. 

묘지를 이장하거나 발굴된 무덤에서 끔찍하게 뒤틀리고, 머리가 찢어지고, 관 뚜껑이 깊게 긁히고, 피부가 벗겨지고, 손가락이 씹히는 등 마지막 순간의 고통을 드러내는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것은 살아 있었지만 죽은 것으로 판단해 매장한 시신들로 추정됐다.

이런 것을 수차례 목격한 티모시도 자기 자신 역시 산 채로 묻힐까봐 두려워했다. 

이같은 증상을 전문용어로 ‘타포 포비아’(taphephobia, 생매장 공포증)이라고 한다. 전염병이 만연했으나 치료제가 없던 1700년대에 발생했다. 사람들은 의사나 의료 전문가들이 실수로 사망선고를 내리지 않을까 두려워했던 것이다. 

 

영국의 ‘런던 조기매장예방협회’ 공동설립자인 윌리엄 테브 연구에 따르면 살아있는 상태에서 조기에 방부처처리된 사례 2건, 실수로 살아있는 사람을 해부한 사례 10건, 살아있는 사람을 죽은 것으로 착각해 매장한 사례 129건 등이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초대대통령인 조지워싱턴(1732-1799)도 죽기 전 “내가 매장되기 전 정말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틀 동안 시신을 손대지 말고 남겨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알려졌다. 당시 생매장 공포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티모시도 혹시나 자신이 산 채로 생매장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고 자신이 죽거든 특별한 무덤을 만들어달라는 유언장을 남겼다. 

 

먼저 관을 넓은 공간에 넣어 언제든 문을 열고 나올 수 있게 하고, 무덤 안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긴 관을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무덤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도 설치하고, 자신이 살아있는 것을 알릴 종을 넣어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무덤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창문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혹시나 자신이 살아나면 무덤 안을 빠져나올 수 있게 만반의 대비를 한 것이다. 

1893년 2월 티모시가 71세의 나이에 사망하자 유족들은 그의 유언대로 무덤을 만들었다. 지금도 시신의 손에는 종이 들려있다.

 

사람들은 티모시가 묻힌 공동묘지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자 산채로 묻히는 것을 두려워한 티모시가 죽어서도 무덤 위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했다.



일각에서는 유리를 통해 무덤 안이 보여 이를 본 사람들이 두려움에 환청이나 환각을 경험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최근에는 생매장 공포증을 앓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관이 제작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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