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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화제

국왕을 둘러싼 '태국 왕비와 후궁'의 치열한 궁중 암투

by 사건추적 2022. 6. 26.


태국은 국왕이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다.  1932년 입헌군주국이 된 이후 국왕은 상징적인 국가원수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신(神)에 준하는 존재로 추앙되며 막대한 권력을 행사한다. 
 
군부 쿠데타 등 정정 불안이 반복된 역사 속에서도 국왕만은 절대적인 존경을 받아왔다.  
 
헌법에는 ‘군주는 존경받아야 하고 (권위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헌법은 왕을 고소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왕실 모독죄를 저지를 경우 외국인이라도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현재 태국 국왕인 마하 와치랄롱꼰 왕(70)은 2016년 숨진 아버지 푸피폰 국왕의 뒤를 이어 그 해 12월에 즉위했다. 왕실의 재산을 이어받아 450억 파운드(약 66조 80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왼쪽부터 후궁 시니낫,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 수티다 왕비.

 와치랄롱꼰 왕은 여성 편력이 심하다. 즉위 전부터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거듭했다. 그리고 즉위 후인 2019년 3월 지금의 네 번째 아내인 왕비 수티다(43)와 결혼했다.  



왕은 또 왕실 근위대 소속 간호사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니(37)과 눈이 맞아 2019년 7월 후궁으로 책봉했다. 왕은 왕비도 지켜보는 가운데 시니낫에게 '왕의 배우자'라는 공식 직함을 수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것은 태국 왕실 역사상 약 100년 만에 있는 것으로 그만큼 시니낫이 왕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왕의 후궁이 된 시니낫의 지위도 파격적으로 승격됐다. 그녀는 하루아침에 계급이 장군(소장)으로 진급했다. 국왕은 왕실 홈페이지에 시니낫의 이력과 다양한 사진을 올려 국민적 주목을 받았다.  

 

후궁 시니낫

특히 그녀가 어깨 부위가 노출된 탱크톱 차림으로 경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있는 파격적인 사진으로 홈페이지가 마비될 만큼 접속이 폭주했다. 

 

그러나 책봉 석 달 만에 시니낫은 후궁 지위와 군사 직위를 박탈 당한다. '왕비처럼 행세하며 왕과 왕비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러다 왕은 태도가 돌변해 2020년 8월 "시니낫은 처음부터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발표하며 '왕의 배우자' 지위와 계급을 모두 회복시켜줬다. 왕의 신임을 확인한 시니낫은 자신을 두 번째 왕비로 책봉해 달라고 요구했다. 왕도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입장이다.


 

시니낫이 지위가 복권돼 왕실로 돌아왔지만 정적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녀의 나체 사진을 퍼트리기 시작했다. 같은해 12월21일 시니낫이 2012~2014년에 직접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나체사진 1000여 장이 영국 언론인 앤드루 맥그리거 마셜에게 보내졌다.  
 

국왕과 수티다 왕비.
국왕과 후궁 시니낫

마셜은 태국 군주제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인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수십 장은 매우 노골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며 "시니낫이 국왕에게 보내기 위해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셜은 이번 사진 유출이 시니낫의 복권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셜뿐 아니라 태국 왕정을 비판해 기소된 뒤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인 태국 학자 파빈 차차발퐁펀도 이 같은 사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누가 해외에 뿌렸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언론 <더 타임스>는 "이번 사건은 왕의 정부와 그의 아내인 왕비 사이의 경쟁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국왕은 머지 않아 시니낫을 제2왕비로 책봉할 것으로 보인다. 시니낫의 생일 날 국왕과 시니낫은 방콕에서 진행된 불교 행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왕비 책봉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편, 태국에서는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2021년 11월 태국 헌법재판소가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대 지도자 3명을 반역죄를 저질렀다고 판결하면서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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