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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현상

9년간 잠에서 깨지 못한 소녀 '엘렌 새들러'

by 사건추적 2022. 7. 4.


엘렌 새들러는 영국 버킹엄셔에 있는 작은 마을 터빌에서 1859년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 윌리엄 새들러는 엘렌이 아기였을 때 사망했다.
 
엘렌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숙하고 예의바른 소녀였고, 마을 사람들의 칭찬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런데 11살이 되던 1870년부터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잠이 덜 깬 것처럼 식탁에서 조는 등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졌다. 

 


 

처음 가족들은 엘렌이 피곤해 조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엘렌의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다.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엄마 앤은 엘렌을 지역 병원으로 데려갔다.

엘렌은 이곳에 4개월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병원은 원인이 불분명하고 치료가 어렵다며 '불치병' 판단을 내렸다. 

엘렌은 퇴원해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이틀 후인 1871년 3월29일 엘렌은 발작을 일으키더니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마치 마법에 걸린 듯 온갖 방법을 다 써봐도 깨어나지 않았다.

엘렌의 엄마는 의사를 집으로 불렀다. 의사는 엘렌이 깨어나지 않으면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죽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엘렌은 수 개월이 지나도 죽지 않았다. 



오히려 호흡도 매우 규칙적이었고, 피부는 부드러웠으며 몸은 따뜻했다. 심지어 양 볼에는 홍조까지 띠고 있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살펴본 의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엘렌이 살던 마을과 집.

그러자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잠을 자는 소녀'가 있다는 말이 떠돈다. 지역 언론이 취재에 나서면서 엘렌의 사연은 세상에 알려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엘렌을 보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찾아왔다. 

당시 영국의 왕자였던 에드워드 7세까지 방문했으며, 그는 엘렌의 상태를 살펴본 후 "엘렌이 깨어날 수 있도록 각지의 유명한 의사들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한다. 

에드워드 7세가 엘렌의 치료를 돕기 위해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많은 돈이 들어왔다. 

하지만 수년이 흘러도 엘렌은 깨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뜻밖의 논란에 휩싸인다. 엘렌이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기'이며 '거짓말'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한다.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어느날 밤 엘렌이 창가에 서 있는 모습을 봤다"며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에드워드 7세가 파견한 의사들이 전기충격요법으로 엘렌을 깨우려고 하자 가족들이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무산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사기극'이라는 말이 더욱 퍼져나갔다. 

일각에서는 엘렌의 가족이 돈 때문에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고 했고, 평소 타인에게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어머니가 동정심을 얻기 위해 딸에게 강제로 잠을 자게 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런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던 1880년 5월 엘렌의 어머니가 병으로 사망한다. 그로부터 5개월 후 놀랍게도 엘렌이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11살이었던 엘렌이 잠이 든지 무려 9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잠깐 잠을 잔 것으로 착각한 그녀는 거울을 보고 변해버린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엘렌은 지난 9년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으며 뒤늦게 어머니의 죽음을 접한 뒤 큰 슬픔에  빠졌다. 

엘렌은 1886년 마크 블랙홀과 결혼해 6명의 자녀를 뒀으나 이중 한 명은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엘렌이 살던 집은 '슬리피 코티지'(Sleepy Cottage)로 불리며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장으로 활용됐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엘렌이 정신학적 용어로 '클라인-레빈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 질환은 오랜 기간 뇌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수면과다증을 말한다. 

특징은 잠시 식사나 용변을 위해 깨어나기도 하지만 뇌가 잠에서 깨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깨어난 시간동안 벌어진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깨어있는 엘렌이 목격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엘렌 새들러.

그런데 엘렌과 같은 사람들이 또 있었다. 

영국 노팅햄셔의 12세 소년 코너프린스는 9살 때부터 4년 동안  잠에 빠져들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캐나다 노바스코샤에 사는 37살 여성 헤더 리드는 하루 최대 22시간 동안 잠을 잔다고 한다. 

그리고 영국 케셔에 사는 22살 여성 베스 구디어는 17살 생일날 소파에서 잠깐 낮잠에 들었는데 무려 6개월 동안이나 낮잠이 이어졌다. 그 후에도 하루 22시간을 잔다고 알려졌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천여 명이 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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