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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사람들

자전거 타다 물에 빠진 ‘초등생 3명’ 구한 이동근씨

by 사건추적 2021. 9. 2.


경남 함안에 살고 있는 이동근씨(46). 

이씨는 지난 7월12일 오후 함안군 칠원읍 광려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그러던 오후 6시19분쯤, 하천 내담교 보 하류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초등학생 3명을 목격한다. 

처음에는 애들이 자맥질하며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누군가 “살려달라”는 소리에 위험한 상황을 직감했다. 이씨는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아이들 구조에 나섰다. 

 

당시 광려천은 장마 등으로 수위가 2m에 달했다. 아이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수영하다가 물에 빠진 것이었다. 

이씨가 아이들을 발견했을 때는 그만큼 위급한 상황이었다. 다른 아이들은 주변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씨는 셋을 한꺼번에 구조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한 명씩 빠르게 구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우선 A군(8)과 B군(9) 형제를 잇달아 구해 얕은 물가로 옮긴 후 다른 아이들을 통해 뭍으로 옮겼다. 



2명의 아이를 구하고 C군(12)을 구할 때쯤에는 이씨의 기력이 거의 소진됐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마지막 아이를 구해 직접 뭍으로 데리고 나왔다.

 

곧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구급대는 아이들을 응급조치한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자칫 조금만 늦었더라면 끔찍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씨의 살신성인 정신으로 아이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씨가 구조한 아이들은 오한과 기력 저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이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세 번째 아이를 구하려 할 때는 저도 힘이 없어 ‘잘못하면 함께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마지막 아이가 얼굴을 물에 빠뜨린 채 몸이 뜨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다시 물에 뛰어들었다”고 다급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도 중3, 고2인 두 딸을 두고 있는데 그때는 그 애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10년이 넘는 수영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과거 부산에서 수난사고를 목격했지만 수영을 못해 구조하지 못했던 것이 수영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됐다. 

 

아이들을 구한 후 기력이 소진된 이동근씨.

경상남도 소방본부와 포스코 청암재단은 이동근씨를 '포스코 히어로즈’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소방청은 이씨를 명예로운 의인에게 주어지는 119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함안군은 사고 발생지에 물놀이금지 표지판과 인명구조함을 설치하고, 이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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