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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사람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기자실 똥물 투척사건

by 사건추적 2021. 9. 3.


2008년 3월17일 경기도 부천시청 3층 기자실에서는 일대 사건이 벌어진다.  

기자들끼리 난투극을 벌이고 한 기자가 다른 기자들을 향해 똥물을 투척했다.

당시 인분을 투척한 사람은 부천지역 인터넷 매체인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당시 57세). 그는 “관과 유착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등 불법을 일삼는 부천시 출입 기자단 행태를 응징한다”며 기자들에게 똥물 세례를 퍼부었다.

양 기자에 따르면 부천시청 기자들은 출입기자단이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관과 유착,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

또, 공보실에 압력을 넣어 그들에게 동조하지 않는 기자들에게 보도자료 배포 금지 및 행정 광고 집행금지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시청 공보실은 이들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고 한다. 양 기자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차례 기사를 통해 비판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똥물로 응징하겠다고 결심했다.  

양 기자에 따르면 이날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병에 인분을 담아 물에 희석시킨 후 시청으로 들고 왔다. 이 사건으로 부천시청 기자실은 한때 똥 냄새가 진동했다.  



당시 신문·방송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부천시청 기자단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사건이 있은 후 부천시청 기자단은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았고, 기자단 회장과 부회장이 구속됐다.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돼 징역1년6월, 부회장은 변호사법위반으로 2년6월을 선고 받았다. 총무는 약식 기소돼 벌금 1000만원을 받았다. 
  

양주승 기자가 인분을 뿌리자 다른 기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불똥은 양주승 기자에게도 튀었다.  

양 기자에게 똥물 세례를 받은 기자 6명은 양 기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양 기자는 광고주를 협박해 230만원의 광고를 수주했다며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에 반발해 같은 해 6월19일 ‘검찰은 <부천 타임즈>에 대한 표적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양 기자는 성명서에서 “이 광고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검찰은 1년이 지난 2008년 6월 T업체 이아무개 부장을 소환해 양 기자가 협박해 광고를 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양 기자가 협박했다는 해당 업체의 담당 부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협박 받은 사실이 없다. 양 기자가 낸 성명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 다 맞다”고 밝혔다. 

양 기자도 “나는 기자라는 직함을 가지고 협박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결국 구속됐고, 구치소에서 4개월을 보냈다.

부천에서 필자와 만났을 때의 양주승 기자(오른쪽).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다.

부천 시민단체도 양 기자가 무죄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양 기자는 구치소에 있을 때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새삼 느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고 답답했지만 나중에는 시민들의 힘으로 이겨냈다는 것이다.

 

그는 “구치소에 있는 동안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와서 용기를 북돋아줬다"며 "부천 시민들은 내가 왜 똥물을 뿌려야만 했는지 진정성을 알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양 기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석방됐다. 그는 지금도 변함없이 손에는 기자수첩을, 어깨에는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왕성하게 현장기자로 뛰고 있다. 

 

지금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취재 현장을 지켰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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