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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부활

죽은 사람들이 집단 환생하는 '핑양향 마을'

by 사건추적 2022. 5. 20.


중국 후난성 화이화시 퉁다오현의 가장 남쪽에는 ‘핑양향(坪陽鄕)’ 마을이 있다.

 

이곳은 후난과 광시 두 성의 인접지대인 산골 마을로 소수민족인 ‘동족’이 모여사는 부족 공동체다. 산세가 험해 외부인의 접촉이 어려워 중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곳이다.

 

지난 2011년 11월5일, 지역 화이화 방송국이 처음 이 마을을 소개했고, 이후 중국의 여러 매체가 잇따라 보도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이유는 마을주민들이 말하는 믿기 힘든 사연 때문이었다. 당시 화이화 방송은 이곳을 ‘집단 환생 마을’로 소개하며 주민들을 밀착 취재해 보도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자신이 환생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주민 7800여 명 중 110명에 달할 정도였다. 동족은 환생한 사람들을 ‘재생인’(再生人)이라고 부르는데 이 같은 역사가 오랫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자신들 보다 어린 소녀를 엄마라 부르는 남매, 한 남자를 보자 그가 자신을 죽였다고 두려워하는 소년, 자신의 아버지를 오빠라 부르는 소녀, 이들은 모두 한 마을에 살고 있었다.



1962년에 출생한 ‘스상런’(石尚仁)이라는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3살 때부터 자신의 전생을 말하기 시작했다. 스상런에 따르면 자신의 전생은 핑양향 마을 북쪽에 있는 셴시에서 살았고 이름은 야오자안이었다.

 

일찍 결혼해 아들 우춘과 딸 우메이를 낳았지만 24살에 열병을 얻어 사흘동안 고열이 나더니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전생에 대한 기억이 실제 있었던 것처럼 너무 생생하자 11살 때인 1973년 기억속의 장소를 직접 찾아가 보기로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머릿속에 떠오른 센시를 찾아 떠났는데, 그곳에 도착한 스상런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머릿속 영상에서 본 똑같은 집이 실제로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웃주민에게 “이 집에 야오자안 이라는 여자가 사냐”고 물었더니 “1960년 24살에 열병으로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더욱 놀란 것은 야오자안의 자식들과 스상런이 알고 있던 이름이 똑같았다는 것이다. 이에 그녀는 자신이 전생에 야오자안이었고 스상런으로 환생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야오자안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스상런의 말을 믿지 못했지만 자신들에 대한 모든 것을 너무나 자세히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그들 역시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가 환생한 것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실제로 현재 50대가 된 이들은 지금도 계속 왕래하고 있다고 한다. 스상런은 우춘과 우메이가 결혼할 때에는 어머니 자격으로 참석했을 정도다.

 

그런데 이런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핑양향에는 ‘우(吳)’씨 성을 가진 8세 소년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전생을 “외할아버지 집에 살던 ‘흰 돼지’였다”고 말했다. 소년은 말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자신을 돼지라고 했으며 어떤 돼지 풀은 맛이 없다고 투덜대기도 했다.

 

또 마을에 사는 ‘룽(容)’씨를 보면 두려워하며 울부짖고 도망쳤다. 그러면서 룽씨가 외할아버지 집에 있던 자신(돼지)을 사다가 잡아 먹었다는 것이었다.

 



실제 룽씨는 “아이의 외할아버지 집에서 돼지를 사다 잡은 적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소년의 말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후 룽씨는 “현생에 다시는 살생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기도 했다.

 

이밖에 자신의 전생이 29년 전 물놀이를 하다 목숨을 잃었다는 고모라며 아버지를 오빠라고 부르는 소녀, 집을 고치다 목숨을 잃은 친할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이 그 할아버지라고 주장하는 5살 소년, 자신이 전생에 증조할아버지였다며 3살이 되던 해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너는 나쁜 아들이야"라고 꾸짖기도 했다는 또 다른 우씨 소년 등이 있었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세 살에서 네 살 때 말을 할 줄 알게되면 전생의 이름이 뭐고, 어디서 살았으며, 무슨 일을 했고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었으며, 주위의 친척, 친구, 이웃 등을 손금 보듯 알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죽어 매장된 곳을 찾아내는 일도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생에 살던 곳이나 이전의 가족들을 찾아갔다가 끊어진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환생연구가 아이언 스티븐슨 박사는 “지난 30여년간 전 세계를 다니며 3천여 건의 환생사례를 수집했지만 핑양향처럼 집단 환생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마을 주민들이 마을을 유명하게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했을 거라 생각했다. 해당 지역의 치안판사 역시 만약 이것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마을 사람들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논란이 거세지자 중국 사회과학원과 퉁다오현 정부가 직접 나섰다.

 

이들은 공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시작한다. 조사단은 우선 자신들이 환생했다는 마을사람들을 대상으로 최면 및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들어갔다. 또 이들이 말한 전생의 내용을 추적해 사실 여부를 파악했다.

 

그리고 얼마 후 조사단은 자신들이 환생했다고 주장하는 마을 주민들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고 발표한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모두 ‘진실’로 판명됐고, 전생의 내용도 실존했던 인물과 사건들로 확인됐다. 다만 조사단은 이를 증명할 과학적 근거는 찾을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오랫동안 이 마을을 연구해온 동족 자치현 문화역사연구소의 우원즈는 “동족은 모든 생명이 영원하다며 환생을 믿어왔고, 소수민족인 자신들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강하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주민들이 사망하더라도 이 지방을 떠나지 않고 집단 환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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