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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사연

촬영 중 거대 아나콘다에게 물린 '배우 정정아' 사건

by 사건추적 2021. 10. 17.


1977년생인 배우 정정아는 1995년 대학로 연극배우로 첫 데뷔했다.

 

이듬해인 1996년에는 뮤지컬 배우, 1999년에는 이정열의 ‘그대 고운 내 사랑’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이후 각종 방송과 영화 등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2005년 9월22일 정정아는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KBS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남미 콜롬비아로 출국했다. 외주제작사는 현지 원주민 ‘야르보 부족’과 생활하며 이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고 있었다.

 

촬영 마지막 날인 9월31일, 정씨는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했다. 당시 촬영분에는 길이 6m에 달하는 아나콘다가 등장한다. 원주민들이 뱀 꼬리를 잡고 있었고, 그 중간에 정정아가 자리했다.

 

이때 담당인 정아무개 PD는 원주민쪽에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있었다.

 

순간 뱀이 원주민 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중간에 있던 정정아의 오른쪽 팔을 물었다. 고통이 심해 팔을 빼는 과정에서 아나콘다의 이빨이 팔에 박혔다.

 

깜짝 놀란 정PD는 곧장 현지주민에게 응급약초를 캐오도록 해 응급조치를 했고, 큰 병원으로 가서 파상풍 치료와 함께 진통제, 항생제, 각종 먹는 약까지 조제 받았다. 다행히 현지 의사는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정PD는 더 이상의 촬영은 무리라고 생각해 ‘촬영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정정아는 “할 수 있다. 뱀한테 물린 것 이상 없지 않느냐”며 열정을 보였지만 촬영은 중단했다.



정정아의 사고 소식은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도전 지구탐험대’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사고가 나면서 출연자의 안전문제를 소홀히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1999년에는 배우 김성찬씨가 라오스 오지 체험을 다녀온 뒤 말라리아에 감염돼 사망했다.

 

정정아 사고 4일 전에는 배우 김기연이 안전장치 없이 킹코브라를 맨손으로 잡게 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김씨는 방송 직전 "맨손으로 독뱀을 잡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으나 정작 화면에 잡힌 그는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뱀을 손으로 잡느라 두려움이 가득찬 모습이었다.

 

킹코브라는 코끼리를 쓰러뜨릴 정도의 맹독을 가진 위험한 뱀이다. 이 같은 불상사가 빚어진 후에도 시청률을 의식한 위험한 오지 체험은 계속됐다. ‘정정아 사건’은 예고된 위험이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그러자 KBS는 정정아 사건을 계기로 이 프로그램의 폐지를 결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뜻하지 않는 상황으로 번지기도 했다. 정씨는 아나콘다에 팔을 물린 후 직접 뱀을 잡고 물린 팔을 뺐다. 그 다음 왼쪽 손으로 이빨을 뽑아 손에 들고 어쩔 줄 몰라 했는데, 이때의 PD발언에 대한 오해가 논란을 불렀다. 

 

정정아는 이빨을 들고 있던 자신에게 정PD가 “넣어” “넣어”라며 물린 것을 재현에 보라는 듯이 말했다고 전했다. 언론을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담당PD와 외주제작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방송 촬영 욕심 때문에 출연자를 더 위험에 빠트렸다고 본 것이다. 

 



그러자 정PD가 당시 상황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자신은 “넣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진실 게임 양상으로 번졌다. 나중에 정정아가 “돌발사고로 인한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정PD에게 사과하면서 일단락 됐다.

 

이후 해당 PD는 아나콘다에 물린 것에 대한 배상과 출연료 등을 포함해 정정아에게 1000만 원을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이 사건은 정정아의 연예계 생활에 치명타가 됐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방송출연을 중지했다. 일각에서는 정정아로 인해 10년 동안 장수하던 인기프로그램이 중단됐다며 원망의 화살을 날렸다.

 

정씨에게는 갑작스럽게 닥친 고통의 나날이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에서 남자친구를 사귀었다. 하지만 그 남자친구는 폭력적인 성향을 가졌고, 데이트 폭력을 심하게 저질렀다. 칼을 들고 협박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정씨는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에 시달렸고 모든 인간관계를 끊었다. 그리고 경기도 남양주에 정착해 홀로 살았다. 당시 몸무게가 39kg까지 줄었다. 그는 어느 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너무 싫어 삭발까지 했다. 

 

설상가상으로 미용실에 들렀다가 집에 가는 길에 트럭과 교통사고가 났다. 차가 폐차 될 정도로 큰 교통사고였다. 다행히 정정아는 손끝하나 다치지 않고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정정아는 약 3년 정도 칩거한 뒤 2008년부터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2017년 8월에는 동갑내기 일반인 임흥규씨와 결혼했다. 별도의 주례 없이 사회는 유재석이, 축사는 박미선이 했다. 현재는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방송 생활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3월27일에는 아나콘다에 물린 연예인 1호라며 SBS ‘런닝맨’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에게는 ‘아나물려’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2018년 4월21일 MBN ‘동치미’에 출연해 아나콘다 사건을 언급하며 그동안 마음 고생했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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