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던 2018년 7월30일 새벽 4시30분.
충북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 A씨는 베란다에 나왔다가 소름 돋는 광경을 목격했다. 멀리 낮은 주택 건물 위에 고층 건물이 보였기 때문이다. 평소 그 자리에 건물이 없었고, 그 크기가 어아어마 했다.
그는 재빨리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그 모습을 촬영했다.
이 고층 건물은 사진 속 다른 건물보다 뿌옇고, 위치가 산 위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마치 '유령 건물'처럼 보인다.
A씨는 언론을 통해 “아침마다 베란다를 열어 보는데 그쪽에서 그런 건물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 건물은 30분 정도 보이다가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신기루'라고 설명했다. 신기루는 지면의 뜨거운 온도와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할 때 빛의 굴절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물체가 원래 있던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인다. 보통 사막이나 바다 등 대기의 온도 차가 큰 지역에서 나타나는데 안개나 구름이 많은 날 도심에서도 관찰될 수 있다.
기상청은 “원인을 한마디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빛의 굴절률의 변화에 따라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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