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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사연

“내 손을 잡아요” 흙탕물에 빠진 사람에게 손 내민 오랑우탄

by 사건추적 2022. 3. 28.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열대우림은 세계 최대의 오랑우탄 서식지다.

 

이곳에는 동물보호단체인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SF)이 운영하는 사파리가 있다.

 

2020년 2월 인도 출신의 지질학자이자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아닐 프라브하카는 이곳에 갔다가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당시 오랑우탄 서식지에 뱀이 출몰했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관리인이 현장에 출동했다.

 

관리인은 오랑우탄을 보호하기 위해 흙탕물로 뛰어들었다.

 

이때 오랑우탄 한 마리가 관리인에게 다가왔다. 

 

오랑우탄은 허리까지 찬 물 속에서 작업하는 관리인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한쪽 손을 땅에 짚은 채 몸을 숙여 다른 쪽 손을 내밀었다. 관리인이 물에 빠졌다고 판단하고 도우려고 했던 것이다. 

 

아닐은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관리인은 오랑우탄의 손을 잡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닐은 "친숙하게 느낄 수 있지만 오랑우탄도 야생동물이라 상황을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말했다. 오랑우탄의 야생성을 고려해 일부러 접촉을 피했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이 벌어진 시간은 3~4분 정도였다. 아닐은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SNS 등에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에 주로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이다.

 

한때 아시아 삼림 전역에 서식했던 오랑우탄은 서식지 파괴와 사냥 등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지역에 자주 출몰하는 독사는 오랑우탄을 위협하는 주요 포식자 중 하나다.

 

지난 100여년 간 브로네오섬 오랑우탄의 개체 수는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1999년 14만8500마리에 달했던 오랑우탄은 2015년까지 16년 동안 7만 마리 수준으로 절반가량 급감하면서 '치명적인 멸종 위기' 단계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42마리 정도인 보르네오 서식 오랑우탄이 100년 후에는 18마리까지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오랑우탄은 지구상의 영장류 중 가장 높은 지능을 자랑한다. 오랑우탄이라는 이름 자체도 '숲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말레이어에서 유래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심리학자 제임스 리 교수는 인간과 DNA가 96% 일치하는 오랑우탄이 학습 및 문제 해결 부분에서 높은 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랑우탄이 생김새뿐만 아니라 지능과 감정도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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