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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사연

'내 눈물 모아' 가수 서지원 사망사건

by 사건추적 2022. 1. 22.


1976년 2월19일 서울 용산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박병철이다. 

용산초등학교 재학 중 KBS 어린이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다가 5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LA에서 코헹가 초등학교, 존버로즈 중학교, 다우니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릴 때부터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악기를 꾸준히 배워 연주 실력이 상당했다. 

버클리대 입학을 앞둔 1993년, 한국 기획사가 주최한 신인가수 발굴 미주지역 오디션에서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그는 가수의 꿈을 안고 1993년 12월 18세의 나이에 홀로 귀국한다.

 

이후 약 1년여의 준비 끝에 1994년 10월2일 1집 앨범 <Seo Ji Won>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미국 시민권자였으나 가수 데뷔 후 원활한 한국 활동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당시엔 드물던 10대 가수로 처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귀여운 얼굴, 훤칠한 키에 가냘픈 체격(183cm, 63kg), 감미로운 목소리로 소녀팬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서지원은 같은해 12월 SBS 프로그램 <당신이 특종>에 출연하며 보폭을 넓혀갔다. 1995년 3월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 <점프챔프>의 MC까지 맡았다. 



동시에 프로그램 내의 미니드라마 '남녀공학'에서 주연 서지원 역으로 연기까지 선보여 만능 엔터테이너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노래뿐 아니라 작사, 작곡, 모델, MC, 연기 등 다방면에서도 뛰어난 면모를 보여줬다. 

그의 데뷔곡이자 1집 타이틀곡인 <또 다른 시작>은 선풍적인 발라드 열풍을 일으켰고 1995년 한 해 동안 10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KBS <가요톱10> 9위, SBS <인기가요> 4위까지 진입했다. 이 한 곡으로 서지원은 발라드계의 강자로 떠오른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그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서지원은 갑작스럽게 팬들과 영원히 이별한다. 2집 앨범(Tears) 녹음을 끝낸 후인 1996년 1월1일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사망원인은 약물 과다복용. 그의 나이 스무살이었다. 

그가 남긴 일기장에는 "2집 앨범 녹음을 끝내고 활동을 앞둔 나는 더 이상 자신도 없고 군대도 가야하며 사무실 운영과 가족들을 책임지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가 죽은 뒤에라도 홍보를 잘해 2집 앨범을 성공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의 호출기에는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제가 없더라도 저를 항상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녹음이 저장돼 있었다.

 

유작이 된 2집 타이틀 곡 <내 눈물 모아>는 KBS <가요톱10>과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을 휩쓸었다. 서지원의 방송 활동이 없었는데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곡은 지금까지도 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고 있는 명곡이다. 

 

서지원의 소속사에서는 그의 유작이 된 2집 앨범을 포함해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총 3개의 앨범을 발매했다. 

1996년 12월에는 미 발표곡, 라이브 무대음, 후배 가수들이 추모하며 부른 노래 등을 엮어 3집 <MADE in HEAVEN>이 발표됐다. 해당 앨범에는 서지원이 팬들에게 남긴 마지막 음성 메시지도 담았다. 



2013년 12월13일 tvN <응답하라 1994> 16화에서는 성동일, 이일화, 고아라(성나정), 정우(쓰레기)가 다같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가요톱10'을 시청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요톱10'에서는 DJ DOC의 '겨울이야기', 패닉의 '달팽이',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가 흘러 나왔다. 특히 서지원의 소개 영상에서는 "하늘에서 서지원씨가 지켜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며 "오늘 1위 앵콜곡은 뮤직비디오로 대신하겠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와 시청자들의 눈가를 적셨다.

 

2019년 3월27일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생전 서지원과 절친했던 가수 최재훈과 김부용이 출연했다. 

이날 두 사람은 "20년 동안이나 서로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서지원·최진영 등 먼저 떠난 동료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라고 오랜 시간 재회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부용은 서지원을 잃은 후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는 지원이 보내고 좀 무서웠다. 꼭 제가 그쪽으로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심장이 계속 쿵쾅거려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심장은 건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공황장애인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김부용은 또 가수 강태석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랑 태석이는 지원이가 그렇게 되기 전날 셋이 함께 술 먹고 헤어졌다"며 "너무 미안하더라. 태석이도 미안하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강태석은 1995년 <예전에>라는 곡으로 데뷔한 가수다. 서지원의 절친이었고 그의 발인 때는 직접 영정사진을 들기도 했다. 현재는 연예계를 떠나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원의 마지막 소망처럼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있다. 그의 노래를 잊지 않았고, 팬들의 가슴속에는 여전히 미소년의 모습으로 살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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