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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사연

배우 현석 ‘복어 독’ 중독사건

by 사건추적 2022. 1. 23.


1947년 4월18일 대전에서 태어나 대흥국민학교와 한밭중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예인을 꿈꿨고, 서울로 상경해 서라벌 고등학교를 나왔다. 본명은 백석현이다. 

1970년 연극 무대에 뛰어들었다가 같은해 TBC 성우 제6기로 데뷔했다. 1972년 MBC 문화방송 공채 탤런트(6기)에 합격하면서 본격 배우의 길을 걷는다. 

이후 TV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는데 지금까지 드라마 100여편, 영화 30여 편에서 주・조연을 맡았다. 주로 안방극장에서 대중들과 만났다. 

MBC 드라마는 <수선화>(1974), <신부일기>(1975), <왜그러지>(1977), <제1공화국>(1981), <아버지와 아들>(1983), <베스트셀러극장-완전한 사랑>(1984), <영웅시대>(1985), <불새>(1987), <제4공화국>(1995), <위대한 조강지처>(2015) 등이 있다.

 


 

이중 '수선화'는 김수현 작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1974년 6월17일부터 1974년 12월30일까지 방영한 일일드라마다. 

주인공 지선 역의 김자옥은 당시 떠오르던 청춘 스타 현석, 이정길, 박근형 등을 차례로 거치며 그들에게 버림받고, 상처받고 배신당하는 비련의 여인 역을 소화했다. 

청순가련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그녀는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쥔다. 

이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신인이던 김수현 작가는 스타덤에 올랐다. 또 오민수 역을 맡았던 이정길과 지선의 첫사랑으로 완호 역을 맡은 현석 또한 인기스타로 발돋움했다. 

완호의 아내로는 김수미가 열연했다. 현석은 제11회 한국연극영화TV예술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1975년 6월부터 방영된 일일연속극 ‘신부일기’는 7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연자 전원이 스타덤이 올랐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으로 김자옥(순애 역)과 현석(영남 역)이 호흡을 맞추며 큰 인기를 얻었다. 현석은 그해 MBC 연기대상 탤런트부문 신인연기상을 수상한다. 

 

1977년에 방영된 ‘왜 그러지’도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서울의 어느 조용한 주택가를 배경으로 삼았다. 한 골목 맞은편에 10대부터 라이벌로 살며 철천지 원수가 되다 시피한 김학로(김무생 역)와 이연만(홍성민 역)이 살고 있다. 

어느날 골목길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이후부터 서로 고개를 돌리고 이웃집에 험담하다 싸우는 등 갈등의 연속이다. 결국 양쪽 집안의 아들딸이 나서 갈등을 해소한다는 내용이다.

극중 가수 혜은이가 김무생의 딸 순치로, 현석이 홍성민의 아들로 나오는데 두 사람이 맺어지면서 헤피엔딩으로 끝난다. 이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현석은 MBC 연기대상(남자 탤런트부문)을 수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석의 형으로 김동현이 나오는데 나중에 혜은이의 실제 남편이 된다. 두 사람은 2019년 이혼했다. 



현석은 이밖에 KBS <대추나무 사랑걸렸네>(1990), <장녹수>(1995), <신 전설의고향>(1996), <폭풍속으로>(1997), <너는 내 운명>(2008) 등에서 열연했고, SBS는 <가을 여자>(1992), <코리아게이트>(1995), <임꺽정>(1996), <유리구두>(2002), <하늘이시여>(2005), <아임 쏘리 강남구>(2016) 등에 나왔다. 

 

잘 나가던 현석은 2010년에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해 4월20일 그는 포항의 한 횟집에서 오랜 친구인 포항시의회 최영만 의장과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메뉴에 오른 것은 이들이 직접 가지고 온 참복어를 식당에서 손질한 참복어회였다. 

참복요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횟집 주인은 이를 거절하고, 대신 횟집 주인의 지인이 대신 요리했다.

 

복어에는 '독'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복어 요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손질해야 한다. 복어의 안구, 뇌, 간과 난소, 창자, 혈액, 피부에는 맹독인 테트로도톡신이 들어있어서다. 

그 독성이 청산가리보다 무려 5배나 강하고, 복어 한 마리가 갖고 있는 독으로 성인 33명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결국 무자격자가 손질한 복어를 먹은 현석과 최영만 의장은 마비증세를 보이는 등 복어 독에 중독되고 말았다. 

현석은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하다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상태는 심각했다. 현석은 중환자실로 옮겨져 산소호흡기를 쓴 채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그러다 의식불명에 빠진 지 3일만에 깨어났고, 최영만 의장은 한 달 넘게 의식이 없다가 간신히 회복했다. 

 

현석은 같은해 6월1일 방송된 KBS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복요리 먹은 뒤 2시간이 지나 이상 증세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입이 좀 얼얼해 먹는 중에 이상해서 병원 응급실에 스스로 왔는데 와서 상담하다가 어느 순간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고 한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독에 서서히 취해가면서, 술 취한 사람처럼 까딱까딱하다가 숨이 딱 멈추는 순간, 여러 사람이 달려든 것만 기억난다"며 "말하자면 신경 마비 오고, 근육 마비 오고 그러면서 재밌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은 다 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석은 "누가 와서 무슨 얘기를 하고 누가 나를 만지는지, 간호사가 왔다든가 이런 것은 다 기억이 난다"며 "그런데 신경하고 근육이 안 움직이니까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아 이게 식물인간 되는 거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당시 저승사자를 봤다"며 "TV에서 본 것과 똑같더라"고 말했다.

 

건강이 회복된 후 현석은 한 건강식품 회사의 녹즙 광고를 찍기도 했다. 현재 연기자로서 계속 활동 중이며 두 아들 중 한명(차승우)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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